­ ­ 책 소개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연금술사>는 단순히 철이나 납을 금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진로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진로를 처음 선택하는 젊은 사람부터 나이가 든 사람까지 ‘이제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철을 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집에 금을 쌓아 두고 사는 것이 연금술의 축복일까요?

귀에는 들리지 않는 내면의 소리, 말을 하지 못하는 대상과의 대화를 끌어가며 내가 갈고 닦이는 과정이 연금술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며 나에게 보여지는 푯대를 따라가는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연금술사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 ­ 독서모임 by 루시랄라

모임 시작

 

🎙️ 루시랄라-
“진정으로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익숙한 말이죠. 하지만 『연금술사』는 이 문장을 훨씬 더 깊은 상징과 여정 속에서 탐구합니다.

오늘은 『연금술사』를 다시 읽고, 삶의 맥락 속에서 되새긴 여섯 명의 참가자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지도이자 거울이었습니다.

자, 각자의 여정을 따라가 볼까요?

다시 읽는 『연금술사』

🎙️ 루시랄라-
책을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 삶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만난 『연금술사』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20대엔 이 책이 ‘떠나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로 다가왔어요. 그러나 인생을 지나며 다시 읽으니, ‘나와 내 주변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금은 도전보다도, 그동안 내가 소홀히 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지”님은 신화와 분석심리학의 관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됩니다.
“처음 읽었을 땐 ‘진정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만 남았죠. 그런데 이번엔 융의 집단무의식과 연결된 상징들이 보였어요. 독서모임을 알게 된 것도, 우연 같지만 하나의 ‘표지’처럼 느껴졌죠. 코엘료가 마지막에 신화적 요소를 의도했다고 밝힌 걸 보고, 이 모든 게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퍼”님은 책에 대한 기대와 달리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책이 수억 권 팔렸다는 말을 듣고 엄청난 비밀을 기대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니, 이미 알고 있던 삶의 진실을 다시 확인한 느낌이었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결국, 바라는 사람은 행동하게 된다는 당연한 이치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그 메시지가 결국 ‘현재를 잘 살아야 미래가 있다’는 교훈으로 남았어요.”

“심”님은 부모와 다른 길을 선택한 산티아고의 모습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산티아고가 신부가 되기를 바란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양치기를 택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그런 결정을 부모가 바로 받아들이는 모습도 놀라웠고요. 나도 ‘사막의 언어’를 읽고 싶어요. 세상이 말해주는 미세한 징조나 흐름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삶의 감도가 더 예민해질 것 같거든요.”

“고”님은 자신이 책의 전반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큰 틀은 이해되지만, 자연과 소통하고 바람과 하나 되는 장면은 여전히 낯설어요.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알겠지만, 저에겐 쉽게 스며들지 않았어요. 이해의 층위가 다르다는 걸 느꼈죠.”

​나만의 자아 신화, 당신의 표지는 무엇인가요?

🎙️ [루시랄라]
산티아고는 ‘꿈’이라는 표지를 따라 여정을 시작하죠. 그렇다면 우리 각자는 삶에서 어떤 ‘징조’나 ‘신화’를 느낀 적이 있을까요?

“심”님은 말합니다.
“저는 삶에 뚜렷한 목표가 없어요. 기독교인으로서 ‘은혜’라는 개념을 삶의 징표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열리는 길을 따르려 해요. 목표가 아니라 ‘나만의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퍼”님은 학창시절 종교 생활 속에서 자아 신화를 체험했다고 말합니다.
“그때는 매일의 의미가 뚜렷했고, 어려움조차도 의미를 부여하며 버틸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충만하게 살진 않지만, 그때의 기억이 저를 여전히 지탱해줘요.”

“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꿈과 징조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걸 따르며 살아가다 보면, 현실에 부딪혀도 다시 본래의 길로 돌아가게 돼요.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늘 기록하고 해석해요. 그게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스”님은 아이의 펜싱 시합을 지켜보며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예전 같으면 결과에 집착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엔 ‘우주의 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가 ‘후회 없다’고 말했을 때, 그 자체로 만족스러웠어요. 결과보다도, 그 순간을 살아낸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윤”님은 『연금술사』를 다시 읽으며 신앙과 의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예전엔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읽었는데, 지금은 신앙적 시선이 생기면서 책이 다르게 다가와요. ‘모든 게 신의 뜻일까? 아니면 내 선택일까?’ 여전히 고민 중이에요.”

“고”님은 신앙 안에서 경험한 징조의 역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 친구가 생기길 바랐고, 새벽마다 기도했죠. 어느 날 진짜 친구가 생긴 줄 알았는데, 오히려 큰 상처를 안겨줬어요. 그때부터 표지라는 게 정말 맞는지 혼란스러워졌죠.”

“퍼”님은 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입니다.
“꿈은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예요. 돼지꿈을 꾸고 복권을 사는 것보다, 그 꿈이 나의 욕망이나 불안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보는 게 중요해요. 해몽보다 자기 내면을 읽는 작업이죠.”

연금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내다

🎙️ [루시랄라]
『연금술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크리스탈 가게 주인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영국인은 지식을 좇고, 산티아고는 여정을 떠납니다. 이 인물들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지”님은 말합니다.
“산티아고의 삶은 다양한 인물들의 통합이죠. 영국인, 가게 주인, 양치기의 삶 모두 산티아고 안의 가능성을 상징해요. 결국 그는 ‘대극의 합일’을 통해 인격을 완성해가는 거예요.”

“퍼”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가게 주인에게 가장 공감돼요. 직접 떠나진 않지만, 떠나는 사람을 응원할 수 있는 삶도 충분히 의미 있거든요.”

“윤”님은 말합니다.
“산티아고를 붙잡지 않고 보내준 크리스탈 주인처럼, 나도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스”님은 이런 통찰을 나눴습니다.
“내면이 단단해야 누군가를 진심으로 지지할 수 있어요. 이 책의 인물들은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충실한 삶을 살고 있고, 그게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죠.”

“심”님은 덧붙였습니다.
“인간은 눈에 보이던 것을 잃는 걸 가장 두려워하죠. 가게 주인은 크리스탈이, 영국인은 책이 사라지는 걸 두려워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내면의 징조를 믿으면 현실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어요.”

“윤”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는 부모님의 기대대로만 살아왔고, 제 신화를 이루진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자녀에게만큼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길 바라요. 그런 길을 열어주는 게 부모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금술 같아요.”

마무리

🎙️ [루시랄라]
『연금술사』는 결국, “나만의 신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지식, 신앙, 징조, 꿈, 부모와 자녀, 자유와 운명…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모두가 자기만의 ‘보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연결돼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나타났던 ‘표지’는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지금, 어떤 신화를 쓰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