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_나는 옐로에 화이트 앤 블루 2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는 다문화 환경에서 한 가정이 겪고 관찰한 다양한 차별의 경험을 다룬 에세이 입니다. 브래디 미카코 작가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은 아시아계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를 가진 혼혈입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는 피부색을 의미하는 제목입니다.
작가는 취약 지역에서 보육사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사회적 약자와 다양성, 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책은 예리하지만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민감한 주제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다문화 경험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 책은 한 번 이야기해 볼만한 주제를 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 생활속에서 크고 작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러나는 차별 뿐만 아니라 무의식, 또는 미묘한 차별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이 작가의 관점을 내포하고 있어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책을 계기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힌트와 영감을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 씨: 작가가 섬세하다. 일상생활, 학교 이야기를 담담하게 올렸는데 나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남다르게 느끼고 아들과 공유하는 능력이 엄청난 것 같고 부럽다. 나도 저런 감수성을 갖고 이 작가처럼 글을 쓰며 남다른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이런 감정이나 느낌 없이 그냥 기계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색깔은 틀림없이 앞으로 계속 변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나만의 색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아니구나, 이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본인과 다른 것에 대해 열어두는 결말이 좋다. ‘저 사람은 틀리다, 답답하다’등 나랑 다르면 내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40대가 지나면서 그것이 내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내가 틀린 부분도 있더라.
류 모 씨: 제목의 의미를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써 놔서 놀랐다. 다니엘과 내 아들이 나이가 비슷해서 비교하게 되었는데 다니엘이 엄청 성숙했구나, 생각이 많구나, 감히 내 아들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느끼는구나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도 사회에 대해서 민감성이 너무 없다, 아들과 나는 가벼운 농담이나 대화만 해서 민감하게 이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구나, 사회적인 문제를 캐치하지 못했고, 나한테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민감성을 더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사회생활을 할 때는 나름 앞서간다, 이 사회의 문제에 대해 그래도 적극적인 내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만 보고 집 안만 보니까 바깥 일들에 대해서 둔감해지는 것 같다.
고 모 씨: 지하철에서 인권 문제로 사인을 받는 장애인을 만났다. 딸이 ‘장애인도 시민입니다.’라는 문구를 종이에 썼는데 그걸 보고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그 장애인 앞에서 딸아이한테 “야! 너 이런 거 쓰면 안 돼! 장애인이 원래 시민이지 아니야?”라고 무안을 주었다. 하지만 그 사람 앞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한 것 자체가 내가 생각이 미리 장착이 안 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윤 모 씨: 처음에 제목 보고 작가가 화이트에 옐로 컬러의 서양과 동양의 혼혈인가? 생각했었다. 그러면 블루는 자기 마음인가? 마음이 우울한 사람인가? 생각했다. 정치적으로 깊게 들어간 부분이 좋았고, 그것을 아이들과 나누는 게 부러웠다. 나의 정치색을 아이들에게 드러내거나, 주입시키고 싶지 않아서 선거 때 누구를 뽑았는지도 얘기하지도 않는다. 나도 우리 부모에게서 그런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정치 관점을 스스로 가지도록 하고 싶었다.
고 모 씨: 아랍, 프랑스, 스웨덴, 중국 등의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다루는 선생님들은 그들이 다툼이 생기면 일단 분리를 시키고 누가 옳고 그르다 판단을 내려주지 않는다. “아, 너는 그랬구나.” 하고 각각의 학생들의 의견을 인정만 해준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면 알 수 있다.
이 모 씨: 사실 나는 “그랬구나.”도 힘들다. 올라오는 비난을 참고 인정하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그랬구나.”를 하면 꾹 삼키고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 좋을 것 같다. 말이나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을 세 번 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바로 생각하고 그것이 옳다고 확신하고 저지르고 후회하는 타입이다. 직관적으로 맞는다고 판단되는 것을 그 자리에서 내리는 것이 꼭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을 한 번 더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내린 결론은 나중에 보면 틀린 결정이었던 때가 많았다.
고 모 씨 : 프랑스는 히잡을 금지했다. 유럽에서도 브루카가 금지된 곳이 많다. 프랑스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히잡 여성들 옆에는 수녀복 입은 사람도 있었다. 히잡 여성들은 그들이 우리랑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너희가 우리를 종교적으로 탄압하려는 게 아닌가? 히잡을 종교적 이유로 쓰는 것인데 여자를 억압하는 도구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이런 사회적 합의점을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윤 모 씨 : 굳이 합의를 해야 하나?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다.
고 모 씨: 우리나라도 옛날에 여자들이 머리에 장옷을 쓰지 않았나? 그것도 비슷한 것 같다.
박 모 씨: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인정이 있으면 될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는 합의점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잠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름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어릴 때는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하지?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지?” 생각했는데 서른이 넘어가며 다름을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두루뭉술하게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이 모 씨 : 충분한 변화는 이상주의이다. “왜 저렇게 생각을 하지?” 생각이 되지만 그런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다름을 아는 것 자체로도 많이 해소가 될 것 같다.
다름을 서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고, 서로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우리 독서모임의 지향점. 모임에서는 관계가 우선입니다. 지식이나 옳고 그름은 후 순위입니다. 책의 종류에 관계없이 우리는 삶에서 배울 점을 이끌어 낼 것이며, 서로를 지지했으면 합니다.
Date2024.07.25지은이브래디 미카코Event Name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Participants루시랄라와 동네주민